문희상 “김근태 뜻대로 한반도 평화·민주주의 지켜나가겠다”

입력 2018-12-29 12:55

문희상 국회의장은 29일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7주기 추도미사에 참석해 “동북아 평화번영의 시대로 나가고 싶어 했던 당신의 꿈과 희망은 우리의 꿈과 희망”이라며 “당신의 뜻대로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김 전 의장 추모미사에서 추도사를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상징하는 김근태 정신의 숭고한 뜻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일생을 한국 민주화에 헌신해 ‘민주주의자’라고 불린다. 1983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결성을 주도하며 초대 의장을 맡았고, 1985년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의 배후로 몰려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가 전기·물고문 등 잔혹한 고문을 당했다. 김 전 의장은 당시 고문으로 영면에 드는 날까지 후유증에 시달렸다.

이날 미사에는 민주화 운동 동지였던 문 의장 외에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우원식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인영 의원 등 ‘김근태계’ 후배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전 의장의 부인인 인재근 민주당 의원은 성당 입구에 서서 추모객들을 맞았다.

문 의장은 “서울대 대학 시절 우리는 한일회담 반대를 외치며 열흘간 단식을 함께 했다”며 “제가 법대 대표로 민족주체성 확립 혈서를 쓸 때도 학형은 함께 있었다”고 김 전 의장을 회고했다.

문 의장은 “당신의 삶은 꿈과 희망, 민주주의와 인권을 상징하는 김근태 정신으로 승화했다”며 “우리는 숭고한 그 뜻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인간의 존엄이 처참하게 짓밟힌 가장 추악한 어둠속에서도 온 몸으로 항거했던 비장함은 대한민국 인권의 출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