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KIA 타이거즈와 함께 외국인 선수 3명 전원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외국인 전원 교체는 시즌때부터 예상됐던 조치였다.
로건 베렛(28)은 올 시즌 29경기에 나와 6승 10패에 그쳤다. 155이닝을 던지면서 피안타 178개, 피홈런 24개를 허용했다. 피안타율은 0.289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1차례였다. 평균자책점은 5.28이었다. 외국인 선수의 최소 기대치인 10승에 턱없이 부족했다.
왕웨이중(26)도 마찬가지였다. 첫 대만 출신이라는 점때문에 신선한 바람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25게임에 나와 7승 10패, 평균자책점 4.26이었다. 141.2이닝을 던져 피안타율은 0.296이었다. 불펜 투수 출신이었기에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재비어 스크럭스(31)의 올해 활약은 지난해와 비교해 말그대로 추락 그자체였다. 홈런은 35개에서 26개로 줄었다. 타율은 0.300에서 0.257로 떨어졌다. 삼진은 144개나 당했다. 이들 외국인 3인방의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과 토종 선수들의 부진이 버무려지며 NC는 꼴찌로 추락했다.
새 외국인 투수들의 경우 올해보다 기대되는 점이 많다. 에디 버틀러(27)는 151㎞의 패스트볼을 비롯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갖고 있다고 NC는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는 등 경력 대부분을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선수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드류 루친스키(30) 역시 꾸준히 선발 수업 속에 메이저리그에서도 롱릴리프로 활약한 점이 눈에 뛴다. 두 선수 모두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해 보인다.
특히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7)는 포수와 외야수, 1루수, 2루수 등이 가능하다. 홈런과 도루가 모두 가능한 호타준족이라는 점이 NC에게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어찌보면 10개 구단 중 가장 알찬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친 것으로도 보인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포수 양의지(31)의 영입이다. 최대 취약점이 포수 포지션은 물론이고 중심 타선 부재의 고민을 일거해 해결했다. 다시 5강권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한 NC다. 외국인 3인방과 양의지 그리고 나성범(29)을 제외하면 내세울 게 없는 NC다.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는 토종 선발진을 다시 세워야 하는 최우선 과제가 남아 있다. 전혀 조화가 이뤄지지 않은 타선에선 테이블세터부터 9번 타순까지 전면적인 정리작업부터 필요하다. 박석민까지 빠져 있는 내야진 보강도 절실하다. 이미 꼴찌까지 떨어진 NC이기에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