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리, 이제 15승을 말할 때다’ 롯데 제1선발…우타자 극복과제

입력 2018-12-29 11:05 수정 2018-12-29 11:07

멜 로하스 주니어(28)가 KT 위즈와 재계약하면서 내년 KBO리그에서 뛸 외국인 30명의 면면이 확정됐다.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30)와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1)은 5년째 KBO리그에서 활동하는 최장수 외국인 선수가 됐다.

레일리는 이제 롯데의 명실상부한 제1선발 투수다. 2015년부터 롯데에서 뛴 레일리의 존재감은 사실상 그동안 제2선발이었다. 린드블럼과 펠릭스 듀브론트(31)라는 제1선발 투수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새로 영입된 제이크 톰슨은 아직 만 24세로 젊다. 메이저리그에서 30경기를 뛴 경력밖에 없다. 토종 선발진으로 노경은(34)과 김원중(25)이 있긴 하지만 기복이 심하다. 제5선발은 구인중이다. 롯데 선발진 전체를 이끌고 나가야 한다. 그만큼 레일리의 임무가 막중해진 것이다.

제1선발은 적어도 15승 이상은 책임져야 한다. 레일리는 2015년 11승, 2016년 8승, 2017년 13승, 2018년 11승을 거뒀다. 일정정도 성적을 내긴 하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던 것이다.

레일리는 이제 제1선발에 맞게 약점 보완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안타를 너무 많이 허용한다. 2015년 182개, 2016년 207개, 2017년 199개, 2018년 180개다. 특히 홈런은 더욱 심하다. 4년 동안 각각 20개, 21개, 19개, 24개다. 패스트볼 위주의 단순한 승부로선 더 이상 KBO리그에서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우타자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올해 좌타자에겐 0개, 우타자에겐 2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4년 동안 좌타자를 상대로 4개밖에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우타자에겐 80개나 맞았다. 피안타율도 올해 좌타자에겐 0.172를, 우타자들에겐 0.306이었다. 좌타자에겐 극강, 우타자들에겐 동네북 신세다.

그리고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도 없어져야 한다. 후반기에만 강한 레일리는 제1선발로는 적합하지 않다. 패스트볼 위주의 초구 승부도 피해야 한다. 레일리가 우타자와 시즌 초반, 초구 등에 대한 대비책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내년 롯데의 가을야구도 쉽지 않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