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독한 입만 남은 이해찬, 정치권의 수치…대표 물러나야”

입력 2018-12-29 11:04 수정 2018-12-29 11:12

바른미래당은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을 일으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경륜과 품위는 없고 독한 입만 남은 그를 언제까지 봐야하냐”며 “정치권의 ‘수치(羞恥)의 표상’인 이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맹비난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장애인위원회 행사에서 배설 수준의 발언을 쏟아냈다”며 “그의 부적절한 언사가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여당 대표의 발언이라고 믿기 어렵다”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는 장애인을 폄하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했다지만, 반복되는 실수는 실수가 아니다”며 “생각은 짧고, 말은 가볍고, 구설수만 무성한 그의 ‘삐뚤어진 인식과 성품’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난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지금이라도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변명이 아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도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도 이 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윤영석 한국당 대변인은 “이 대표의 망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지난 9월 정권을 빼앗겨 11년간 남북관계 손실이 있었다고 말했고, 10월에는 평양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이 대표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으며,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며 “본인의 볼품없는 인격 때문에 국민들의 실망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집권여당의 대표라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신중을 기해도 부족할 판인데 귀를 의심할 지경”이라며 “말실수라 하기엔 너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가 20년 집권을 호언장담했지만 20년을 갈지 2년을 갈지 모를 일”이라며 “민주당 당원들은 그의 언행 하나하나를 신경 써야 할 처지가 됐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치권에 와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이 많이 있다”고 발언해 입길에 올랐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