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전원교체 성공 가능성?’ 원투펀치·발야구 약화 우려

입력 2018-12-29 10:37

멜 로하스 주니어(28)가 KT 위즈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10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구성 작업은 마무리됐다. 8개 구단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와는 재계약을, 부족한 부분을 위해선 신규 영입을 통해 보강을 꾀했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선수 3명 전원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KIA 팻딘(29)은 시즌 도중 선발진에서 밀려나면서 교체가 이미 예상됐다. 올해 36게임에 나와 6승 7패 2홀드를 기록했다. 129.1이닝을 던지면서 피안타율은 0.318이나 됐다. 홈런은 23개나 허용하며 평균자책점은 6.26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4.14에서 모든 지표가 나빠지면서 교체쪽으로 기운 상태였다.

대체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27)는 최고 구속 156㎞까지 나오는 패스트볼이 장점이라고 KIA는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경험도 102경기로 풍부한 편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로저 버나디나(34)의 교체는 다소 의외였다. 올해 131게임을 뛰며 159안타, 타율 0.310을 기록했다. 도루도 32개나 기록했다. 다만 홈런이 20개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7개가 줄었다. 30홈런 타자가 없는 KIA로선 교체를 고민할 수 있는 대목이긴 하다.

그러나 KIA 팀 선수단 자체가 노쇠화가 가장 심하다. 그러면서 뛰는 야구가 잘 되지 않는 KIA가 버나디나마저 내보낸 게 과연 현명한 선택인지는 현재로선 알수 없다.

새로 영입한 제레미 해즐베이커(31)는 파워와 스피드를 모두 겸비한 중장거리형 타자라고 KIA는 밝히고 있다. 메이저리그 155경기에서 14홈런, 6도루, 타율 0.258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915경기에 나와 99홈런, 267도루를 기록한 것으로 되어 있다. 버나디나와 같은 외야수다. 외국인 타자 교체가 신의 한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헥터 노에시(31)의 경우 재계약 대상에 포함시킨 KIA였다. 세금 문제 등이 불거지긴 했지만, KIA의 행보는 적극적인 느낌이 들지 않았다. 헥터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자 곧바로 조 윌랜드(28)를 영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12경기 1승 6패, 일본프로야구에선 2시즌 37경기 14승 11패를 기록했다. 헥터는 2016년 15승, 2017년 20승, 2018년 11승을 올렸다. 헥터의 공백을 메울지는 의문이 든다.

종합해보면 KIA가 토종 베테랑 선수들의 잇따른 방출에 이어 외국인 선수 전원 교체라는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리빌딩이 있다. 그러나 토대마저 흔드는 리빌딩이 과연 성공할지에 대한 우려는 상존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