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 비명지르는 장애인 무차별 폭행한 교사들… 선명한 핏자국(영상)

입력 2018-12-29 10:16 수정 2018-12-29 10:35
MBC 캡처

서울시와 노원구가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교사들이 발달장애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영상이 공개됐다. 폭력이 일어난 심리안정실 매트릭스에는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MBC는 28일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교사들이 장애인을 CCTV 사각지대로 데리고 가거나, 아예 꺼놓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고 전하며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발달장애인 A씨(23)가 비명을 지르며 방으로 뛰어 들어온다. 뒤쫓아 온 여자 교사가 슬리퍼로 A씨의 얼굴을 수차례 때린다.



잠시후 남자 교사가 방에 들어와 커다란 인형을 마구 휘두른다. A씨는 벽에 있는 CCTV가 흔들릴 정도로 두들겨 맞았다.

“이리와” A씨가 발길질을 피하려 하자 CCTV가 안 찍히는 사각지대 쪽으로 몰고 가 무릎으로 상반신을 찍어 누른다.

교사들은 장애인들을 심리안정실로 끌고 가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심리안정실에 설치된 매트리스에는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심리안정실은 발달장애인이 흥분했을 때 심리치료를 하는 장소로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 교사는 폭행 사실을 묻는 말에 침묵으로 대응했다.

이 같은 사실에 서울시와 노원구청은 센터를 위탁 운영해온 장애인부모연대와 계약을 해지하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센터 측은 홈페이지에 센터장 명의의 사과문과 입장문을 올려 “해당 내용에 대해 경찰서와 인권센터 등에 고발·수사를 의뢰했다.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교사 2인에 대해 직무정지 조처를 내렸다”며 “경찰과 인권위원회 등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결과에 대해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MBC 캡처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