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PA컵] 젠지, 딜러진 캐리로 결승 선착… 4강서 kt에 3-1 승리

입력 2018-12-28 21:04 수정 2018-12-28 21:42

젠지가 딜러진 활약에 힘입어 KeSPA컵 결승에 진출했다.

젠지는 28일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kt 롤스터와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2라운드 4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2세트를 패배해 1-1 동점 상황을 허용했으나, 이어지는 3, 4세트에 라이너들의 캐리로 승점을 더했다.

이로써 젠지는 오는 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홀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전에 선착했다. 이들의 상대는 내일인 29일 결정된다. 그리핀과 담원 게이밍이 5판3선승제로 맞붙어 하나 남은 결승행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

이날 양 팀은 모두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젠지는 ‘큐베’ 이성진, ‘피넛’ 한왕호, ‘플라이’ 송용준, ‘룰러’ 박재혁, ‘라이프’ 김정민이 선발 출전했다. kt는 ‘스맵’ 송경호, ‘엄티’ 엄성현, ‘비디디’ 곽보성, ‘강고’ 변세훈, ‘눈꽃’ 노회종이 헤드셋을 썼다.

▶ 젠지, 대형 오브젝트 힘으로 기선제압

경기 초반부터 젠지의 기세가 좋았다. 양 팀은 5분경 미드·정글 2대2 교전에서 1킬씩을 교환했다. 젠지가 본격적으로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 건 14분쯤부터였다. 바람 드래곤 둥지 앞에서 엄성현(킨드레드)을 집중 공격해 300골드를 얻었다.

젠지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스노우볼을 굴렸다. 바텀 1차 포탑을 파괴하고, 바람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을 연이어 사냥했다. 19분 미드 한가운데에서 송경호(라이즈)를 처치해 킬 스코어 4-1로 달아났다. 이들은 kt의 주요 포탑을 순식간에 철거해나갔다.

위기는 갑자기 찾아왔다. 젠지는 25분 정글 지역 전투에서 완패해 리드를 빼앗겼다. 곽보성(리산드라)과 노회종(라칸)의 궁극기 연계에 주포 박재혁(루시안)이 먼저 전사했다. 이때 3인을 잃은 젠지는 내셔 남작 버프까지 전리품으로 헌납했다.

그동안 잠잠하던 이성진(아칼리)이 젠지를 수렁에서 구출했다. 36분 엄성현(킨드레드)을 빈사 상태로 만들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젠지는 내셔 남작 둥지 앞으로 이동, 송경호와 노회종을 암살했다. 이후 버프를 둘러 다시 우위를 점했다. 이들은 45분 만에 경기를 매조졌다.

▶ 바텀 라인에서 완승 거둔 kt 반격 성공

용병술과 밴픽 작전이 만든 승리였다. kt는 탑라이너 ‘킹겐’ 황성훈과 서포터 ‘미아’ 최상인을 투입했다. 바텀 듀오로 루시안-레오나를 선택한 kt의 전략이 적중했다. 젊은 kt 바텀은 자야-라칸을 고른 젠지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결국 7분과 9분 국지전에서 완승해 결실을 봤다.

kt는 이후에도 바텀 지역에서 지속해서 점수를 땄다. 12분 김정민(라칸)을 처치했고, 15분 바텀 대규모 교전에서도 2킬을 추가했다. 18분에는 무대를 탑으로 옮겨 한왕호(올라프)와 박재혁(자야)을 쓰러트렸다.

운영에서는 미숙함이 드러났다. kt는 리드를 점한 뒤 좀처럼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했다. 젠지의 단단한 방어선을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32분 내셔 남작을 사냥해 간신히 승기를 굳혔다. 억제기를 철거한 kt는 39분 탑 지역 전투에서 젠지를 진압, 간신히 승점을 더했다.

▶ ‘룰러’ 박재혁 하드 캐리로 달아난 젠지

에이스 박재혁이 다시 한번 젠지에 승리를 안겼다.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던 게임이었다. 먼저 젠지가 6분 송용준(리산드라)의 바텀 로밍으로 최상인(파이크)을 처치했다. kt는 7분과 8분 엄성현(아트록스)의 바텀-탑 갱킹으로 복수했다.

kt가 14분 바텀 대규모 교전에서 3킬을 추가하며 우위를 점하는 듯했다. 하지만 젠지도 단단한 방어선을 구축,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양 팀이 25분 대규모 교전에서 1킬씩을 교환했지만 추가 킬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승패는 단 한 번의 대규모 교전에서 판가름 났다. 젠지는 30분 내셔 남작 둥지 앞에서 한왕호(리 신)를 잃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정글 지역 난투에서 박재혁(이즈리얼)이 날랜 움직임으로 트리플 킬을 기록, 단숨에 게임을 역전시켰다.

박재혁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섬멸한 젠지는 내셔 남작을 사냥해 승기를 굳혔다. 이들은 재정비 후 kt 미드와 바텀으로 향했다. 곧 이어진 공성전에서도 박재혁이 슈퍼 플레이로 킬을 추가, kt 방어선에 누수를 만들었다. 젠지는 34분 만에 kt 넥서스를 파괴했다.

▶ 탑 솔로킬-국지전 대승한 젠지, 결승 진출 확정

kt는 노련하고 경험 많은 송경호를 다시 투입했다.

젠지는 바텀에 힘을 실었다. 6분에 4인 다이브를 시도했다. 고전 끝에 최상인(탐 켄치)을 처치했지만, 송용준(우르곳)이 함께 전사했다. 젠지는 개의치 않고 재차 바텀을 공략했다. 최상인 상대로 한 차례 갱킹을 더 성공시켰다.

젠지는 15분 정글 지역 국지전에서 완승했다. 절묘한 어그로 핑퐁으로 사상자 없이 3킬을 가져갔다. 곧 이성진(아칼리)이 탑에서 송경호(제이스) 상대로 2연속 솔로 킬을 신고했다. 젠지의 승리를 선언하는 축포와도 같았다.

24분 젠지는 내셔 남작 사냥을 강행했다. 버프를 얻었지만 그 대가로 kt에 3킬을 내줬다. 하지만 한 번 잡은 승기를 다시 내주는 일은 없었다. 이들은 32분 미드에서 대규모 교전을 강제, 순식간에 4킬을 가져갔다. 이들은 대형 오브젝트를 독식한 뒤 kt 넥서스를 불태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