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폭행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의 폭언 음성 파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파일에는 폭행당하는 직원의 비명과 송 대표의 욕설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향신문이 28일 공개한 파일은 1분20초 남짓이다. 송 대표는 이 파일의 시작부터 끝까지 “일하지 말고 X나게 맞자” “이 XX의 X끼가” “X나게 건방진 X끼야” 등의 욕을 멈추지 않았다. 폭행도 있었던 듯 직원은 계속해서 비명을 질렀다. 경향신문은 송 대표가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강서구 마커그룹 사무실에서 직원 양모씨를 자신의 손발과 여러 둔기를 사용해 폭행·협박했다고 보도했다.
양씨는 영상 중반부터 거의 울부짖었다. 폭력이 가해질 때마다 울음을 터뜨렸지만 송 대표는 멈추지 않았다. 송 대표는 “이리와 손대”라며 양씨를 위협하고, “X신 X끼야” “식충이 X끼야”라며 모욕적인 말을 했다.
양씨는 2013년 9월부터 송 대표를 도와 개발을 제외한 모든 회사 업무를 도맡았다고 한다. 2016년 8월부터는 송 대표의 강요로 대표이사도 맡았다. 양씨는 올해 6월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해외로 도망쳤다. 지난달 8일에는 송 대표를 상습폭행‧상습공갈‧근로기준법 위반 등 8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폭행에 가담한 최모 부사장도 고소 대상에 포함했다.
송 대표는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양씨가 회사에서 배임·횡령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했다”며 “때린 적은 있지만 양씨가 먼저 나를 폭행한 뒤 폭력을 유도했다”고 경향신문에 주장했다. 송 대표는 양씨 몸에 있는 피멍은 둔기로 자해해 생긴 것이고, 영상과 음성파일은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