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여성의 상징이라는 점 때문에 정신적 충격이 크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은 암이다.
보건복지부가 27일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사업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이 갑상선암을 제치고 여성암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유방암 발생률은 1999년 첫 통계분석 보고서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방암은 간혹 남자에게도 있으나 대부분 여성이며 연령별로는 보면 40대가 34.2%로 가장 많다. 이어 50대가 30.6%, 60대가 15.6%의 순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은 치밀유방이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가 아주 중요하다. 유방암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염증성 유방암은 예후가 나쁘기 때문에 조기검진으로 초기에 찾아내는 것이 최선이다.
유방암은 항암 치료 효과가 잘 발휘하는 대표적 암 중의 하나이다. 초기에 발견하여 수술이든 항암치료를 하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초기에 발견하면 92.7%로 생존율이 높다.
문제는 말기(4기)에 발견되거나 전이가 된 경우이다. 이렇게 되면 치료하는 의료진이나 환자의 입장에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최근 한국유방암학회는 전신 전이가 있는 4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4%, 10년 생존율은 22.2%를 보이는 등 병기가 진행될수록 예후가 좋지 않았다는 통계자료를 내 놓아 병기가 진행될수록 예후는 그리 좋지 않다.
유방암의 치료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환자의 상태나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 수술 치료를 하거나 비수술법인 방사선, 항암, 호르몬 치료 등을 한다.
유방암도 뼈와 간으로 전이가 잘되는 암중의 하나이다. 뼈에 전이되는 경우가 가장 많고, 그다음이 폐, 간, 중추신경계 순이다.
유방암뿐만 아니라 많은 암들이 간으로 전이가 잘된다. 왜냐하면 우리 몸의 대사 및 해독을 책임을 지는 간은 대사과정에서 혈류를 통해 서로 잘 통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방암이 간으로 전이된 경우 항암요법과 함께 최근 국내에 신기술로 들어와 있는 하이푸를 병행하면 통증 완화 등 많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필자가 지난달 2~6일, 대만 가이슝의과대학 국제연구센터에서 열린 ‘제41차 국제외과학회 학술대회(ICS World Congress)’에서 케이스 보고 형식으로 발표한 43세 간전이 유방암 환자 K씨 사례가 본보기다.
간으로 전이된 K씨의 종양은 하이푸 시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도모했다. 치료 한 달 뒤 CT를 찍어 종양의 크기 등 형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간 전이암의 활성도가 거의 밑바닥 수준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진행이 억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마디로 활성도 제로 상태로 변했다는 얘기다. 혹의 크기도 치료 전 25.03㎜에서 치료 후 18.26㎜로 축소돼 있었다(사진 참조).
유방암이 간으로 전이되거나 재발, 4기의 경우 수술을 못하고 항암이 주 치료가 되는 데 이때 전이가 심하면 간부전으로 인해 말기 상태가 될 수 있다. 간전이 유방암 환자 K씨 사례는 이 때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면서 간에 전이된 암은 국소적으로 고강도초음파집속술 하이푸 시술을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