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비대위 “하 교수 문제 해결하라” 촉구 기자회견

입력 2018-12-28 15:33

‘동덕여자대학교 H 교수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가 28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국가기관의 2차 가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위는 제자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하일지 교수의 사표처리를 보류하는 학교의 태도를 비판했다. 학생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학교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아영 비대위원장은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과 이번 검찰의 기소 결정을 보고도 학교는 기다리겠다고 말하고 있다. 피해자의 피해 사실은 고려대상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결의문에서 “하 교수 사건에 대한 학교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와 학내 구성원을 지킬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 교수는 지난 3월 강의 도중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의혹 사건 피해자와 ‘미투(#MeToo) 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이어 동덕여대에 재학 중인 A씨가 “2014년 하 교수가 나에게 강제로 입을 맞춘 뒤 사과했다”고 폭로했다. 하 교수는 지난 13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그러나 하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키스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A씨의 동의가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