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나뭇잎으로 화학사고 피해 확인하는 법

입력 2018-12-28 11:39
배나무 잎의 염화수소 노출 시 증상. 환경부

과일나무와 가로수 나뭇잎으로 화학사고의 피해규모와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사진 자료집이 나왔다.

화학물질안전원은 과일나무(사과나무 배나무)와 가로수(느티나무 은행나무)로 화학사고 환경피해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사진자료집인 ‘사고대비물질 노출에 따른 식물피해특징 자료집’을 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사고대비물질’은 독성과 폭발성 등이 강해 화학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거나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우려되는 물질로, 불화수소, 염화수소, 암모니아 등 98종이다.

자료집은 사고대비물질의 노출 정도와 경과 시간에 따라서 배나뭇잎 등의 변화 정도를 사진으로 보여주며, 영양성분 결핍과 병해충 특성을 구분할 수 있는 정보도 담았다.

불화수소에 노출되면, 식물의 잎에는 갈색이나 회백색 반점이 생기고 끝이 말린다. 염화수소에 노출되면 잎이 마르거나 괴사해 새로운 잎이 형성된다. 암모니아의 경우, 회갈색 반점, 말라 죽는 증상, 잎이 제거되는 현상 등이 발생한다.

화학사고와 영양결핍, 병해충에 따른 식물의 피해 증상도 다르다. 화학사고 물질에 노출된 식물은 일부 잎에만 반점이나 변색, 구멍이 발생하고, 빨리 부패되는 게 특징이다.

자료집은 지난해 발간한 농작물(콩 벼 고추 들깨) 피해 자료집에 이은 두 번째 자료집이다.

화학물질안전원은 자료집을 지방환경청,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 등 화학사고 현장대응기관에 배포·교육할 계획이며, 홈페이지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사고대비물질노출에 따른 식물피해특징 자료집 표지. 화학물질안전원

정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