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구국영웅’ 부인한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가짜뉴스”

입력 2018-12-28 11:31 수정 2018-12-28 11:42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격려 오찬에서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이 28일 “최근 SNS상에 사령관이 전혀 언급한 바 없는 NLL(북방한계선) 비행금지 구역 설정에 반대한다는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는데 이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전 사령관은 ‘해병대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반대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 뒤 보수성향 SNS 이용자들로부터 ‘구국(救國)의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해병대 예비역 단체인 ‘해병대전우전국총연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병대사령관 전진구 중장은 불법 부당한 지시 명령은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정당 행위로써 이번 9·19 남북 군사합의서를 따를 수 없다고 선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엔 이 단체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한 ‘지라시’가 SNS에서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전 사령관은 이날 수도권 서쪽 지역을 방어하는 해병대2사단을 찾아 장병들을 교육하는 자리에서 “군은 본연의 임무에 매진함으로써 국가 정책을 힘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구국의 영웅’ 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해병대는 9·19군사합의를 적극 이행해 한강하구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고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토록 노력해야 한다. 군사합의 지원을 위해 전 장병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강인한 교육훈련을 철저히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사령관은 지난달 5일부터 12월 9일까지 35일간 한강하구 남북공동수로조사를 지원한 장병들을 격려하며 “해병대는 한강하구에 대한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향후 추진 예정인 한강하구의 공동 이용을 군사적으로 보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