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피처폰, 중동·아프리카에서 인기

입력 2018-12-28 10:51 수정 2018-12-28 10:52
스마트폰과 피처폰의 성장률 추이. 자료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반면 피처폰(통화, 문자메시지 전송 등 간단한 기능만 있는 휴대전화)은 다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피처폰 출하량이 4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해, 계속 감소세를 보이는 스마트폰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2018년 3분기 휴대전화 전체에서 피처폰 비중이 23%까지 늘어났다.

피처폰의 부활 요인은 스마트폰에 비해 긴 배터리 수명, LTE 통신 기능 탑재 등 크게 2가지로 꼽힌다.

아프리카, 인도 등 일부 국가는 선진국에 비해 통신 인프라가 열악하고 전력 공급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전력 소모가 많고, 기기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스마트폰을 쓰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다. 개인 간 소통 외에도 웹검색, 쇼핑, 결제 등 스마트폰에서 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지는 상황인데 인프라가 열악하면 제대로 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피처폰은 통화만 하는 수준이어서 배터리 사용 시간이 스마트폰에 비해 긴 편이다. 긴 배터리 수명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은 피처폰을 ‘세컨폰’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 피처폰에 LTE 통신 기능이 탑재되고 와츠앱,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오면서 굳이 스마트폰으로 이동하지 않는 이용자도 있다고 카운터포인터 리서치는 분석했다. 구매력이 떨어지는 신흥국에서는 필요한 기능만 갖춘 피처폰을 선호하는 사용자층이 있다는 것이다.

노키아의 복귀도 피처폰 반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됐다가 다시 떨어져 나온 후 HMD에서 노키아 브랜드로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만들고 있다. 과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기업이었던 노키아에 대한 향수가 구매욕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