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3법 팽개치고 베트남 다낭 간 한국당 의원들

입력 2018-12-28 07:56 수정 2018-12-28 09:10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곽상도‧신보라 등 한국당 운영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휴양지로 유명한 베트남 다낭으로 출장을 떠났다. 이들이 공항으로 출발한 27일 오후엔 ‘김용균 법’ 등을 포함해 주요 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이들은 출장을 위해 올해 마지막 본회의를 결국 불참한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YTN은 김 전 원내대표와 곽상도, 신보라, 장석춘 의원이 27일 오후 6시45분 대한항공편으로 베트남 다낭으로 떠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들이 공항으로 떠난 오후 5시30분쯤에는 위험의 외주화 방지를 위한 이른바 ‘김용균 법’과 종일 유치원 3법 등의 주요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가 국회에서 열리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신보라 의원은 ‘김용균 법’을 다루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었으며 신 의원은 회의가 끝나기 전에 자리를 떴다. 유치원 3법을 다루는 교육위원회 소속 곽상도 의원도 투표가 진행되는 사이 공항으로 향했다. 이날 출발하지 않은 운영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 중 일부는 28일 오전 비행기로 다낭 출장에 합류할 예정이다.

3박4일 일정의 이번 출장은 양국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무역관 개소와 교민 애로사항 청취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비용은 국회 운영위 예산에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출장을 떠난 의원실 관계자는 본회의가 당초 2시로 계획돼 있어 표결을 마친 뒤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본회의가 미뤄져 불가피하게 참석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오후 여야 지도부 합의로 어렵게 열린 본회의에는 오후 8시를 기준으로 법안 표결에 필요한 재적 과반수인 150여 명을 겨우 넘긴 170명 정도가 본회의 표결에 참여했다. 한편 민주당 운영위 소속 의원들 중 일부도 28일 오후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김용균씨 엄마는 애가 끓는데 놀러 가고 싶냐” “다낭이면 출장이 아니라 놀러 간 거네” “회의도 참석하지 못할 만큼 급한 일정이 교민 애로사항 청취냐” “한심한 국회의원들”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