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퍼’ 박도현의 경기 리와인드(rewind)는 자기반성이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스스로 더 발전해야 된다고 생각하기에 승리에 그저 만족하지 않았다.
박도현이 소속된 그리핀은 27일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8 KeSPA컵 2라운드 8강에서 아프리카를 2대 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명승부였다. 이날 박도현은 이즈리얼을 잇달아 골라 맹활약했다. 1세트에서 30772 대미지를 쏟아내며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2세트에서는 1만1703 대미지를 기록해 제이스(1만2769), 아트록스(1만2534), 리산드라(1만1336)와 ‘4딜 구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박도현은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박도현은 “이겨서 기쁘긴 한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다. 다음 경기를 더 열심히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지난 시즌에 너무 아쉽게 끝이 났다. 그래서 이번 시즌 함께 열심히 준비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1부 리그(LCK)를 경험한 그리핀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승격팀으로는 이례적인 성적이지만, 그리핀으로서는 못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결승에서 한 걸음 차이로 우승컵에 다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프리시즌 경기격인 지금의 승리에 만족할 수 없다. 박도현은 “저희가 생각했던 조합적인 부분도 그렇고 제 플레이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어떤 팀이 올라오든 위협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준비를 많이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지만, 팀원들에 대한 신뢰는 확고하다. 박도현은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생각이 바뀔 것 같았는데 다른 팀원들이 정말 잘 했다. 제가 못했는데 2대 0으로 이겼다. 저만 잘 하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재밌는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매듭지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사진=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