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PA컵 다시보기] 정글의 왕, 신대륙을 정복하다

입력 2018-12-27 19:33

그리핀 정글러 ‘타잔’ 이승용이 아프리카 프릭스를 집어삼켰다.

그리핀은 27일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프리카와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2라운드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그리핀은 2라운드 4강에 진출, SK텔레콤 T1 대 담원 게이밍전 승자와 맞붙게 됐다.

이승용의 활약이 눈부셨던 한 판이었다. 특히 아트록스를 플레이한 2세트에서 홀로 빛났다. 경기 초반부터 ‘타잔’이라는 소환사명에 걸맞은 신출귀몰한 움직임으로 아프리카 혼을 쏙 빼놨다. 결국 10분경 탑에서 가져간 더블 킬로 결실을 맺었다.

대규모 교전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그리핀은 27분 정글 전투에서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이즈리얼)을 먼저 잃었다. 하지만 이승용이 점멸을 활용한 공격으로 상대 바텀 듀오를 처치, 순식간에 상황을 반전시켰다. 그리핀은 아프리카 억제기 철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승용은 33분 마지막 전투에서도 맹활약했다. 그는 그리핀 최전방에서 전투를 설계했다. 다급히 퇴각하는 아프리카 병력을 쫓았다. 이번에도 절묘한 점멸 활용으로 데미지를 가했다. 탄력받은 그리핀은 사상자 없이 에이스를 띄울 수 있었다. 곧 아프리카 넥서스를 부쉈다.

그리핀 김대호 감독은 이날 이승용의 플레이에 만족을 표했다. 김 감독은 “이날 2세트는 이승용 개인의 한계선을 뚫은 게임이었다. 제가 태어나서 본 플레이 중 최고였다”며 “심지어 이승용이 앞으로도 오늘과 같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궁금할 정도로 엄청났다”고 극찬했다.

이승용의 슈퍼 플레이는 과감한 플레이를 장려하는 특유의 팀 문화에서 나온다. 김 감독은 “우리는 개인 퍼포먼스를 제한하지 않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그동안 지켜야 하는 규칙이 많은 플레이를 했다. 핵심만 지키며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