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든 하기 전엔 불가능한 일”…세계 최초 남극 단독 횡단

입력 2018-12-27 18:01

30대 미국인 탐험가가 남극을 단독 횡단하는데 성공했다.

26일 BBC 등의 외신에 따르면, 운동선수 출신인 콜린 오브래디(33)는 지난 11월 3일 남극의 론 빙붕에서 출발해 53일 만에 1482㎞을 혼자 건너는 극한의 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파트너 없이 내내 혼자 지낸 그는 텐트 등 각종 짐을 실은 170㎏ 무게의 썰매를 매일 13시간씩 끌어야 했다.

오브래디는 “역사상 최초로 혼자서 남극 대륙을 횡단한 사람이 됐다“며 “완주 전 32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지만, 내가 경험한 가장 좋은 순간들이기도 했다”고 남극 횡단의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과거 내가 겪은 비극은 인생의 가장 위대한 교훈을 가르쳐 주었다”며 “정신적 충격과 고통은 때때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현재 상황이 아무리 암울해 보이더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고방식을 바꿨을 때 그렇다”고 말했다.


횡단을 마친 오브래디가 위성전화를 통해 통화하고 있다. [오브래디 인스타그램]

오브래디가 말한 비극은 2008년 태국 여행길에 당한 화상 사고를 말한다. 그는 당시 온몸의 25%에 화상을 입는 중상을 입었다. 의사들은 그가 앞으로 정상적으로 걷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오브래디는 굴하지 않았다.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하고 철인 3종 경기에도 출전한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였던 그는 10년의 노력 끝에 남극 대륙 단독 횡단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떤 일이든 실행하기 전에는 불가능해 보인다”라는 넬슨 만델라의 말을 인용하며 도전 정신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기록을 사진으로 남겼다.

남극 횡단을 준비하는 오브래디. [오브래디 인스타그램]

횡단 44일째에 오브래디가 남은 식료품 재고량을 확인하고 있다. 그의 손목시계가 미끄러지기 시작할 정도로 살이 많이 빠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고통은 피할 수 없고 고통은 선택적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오브래디 인스타그램]

횡단 47일 째 오브래디는 최악의 눈폭풍을 만났다. 그는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지쳐있었다. 식량 또한 거의 바닥난 상황이었지만 주저앉아 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결국 잠시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오브래디 인스타그램]

횡단 53일째. 오브래디가 목표를 코앞에 두고 있다. [오브래디 인스타그램]

김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