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미국인 탐험가가 남극을 단독 횡단하는데 성공했다.
26일 BBC 등의 외신에 따르면, 운동선수 출신인 콜린 오브래디(33)는 지난 11월 3일 남극의 론 빙붕에서 출발해 53일 만에 1482㎞을 혼자 건너는 극한의 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파트너 없이 내내 혼자 지낸 그는 텐트 등 각종 짐을 실은 170㎏ 무게의 썰매를 매일 13시간씩 끌어야 했다.
오브래디는 “역사상 최초로 혼자서 남극 대륙을 횡단한 사람이 됐다“며 “완주 전 32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지만, 내가 경험한 가장 좋은 순간들이기도 했다”고 남극 횡단의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과거 내가 겪은 비극은 인생의 가장 위대한 교훈을 가르쳐 주었다”며 “정신적 충격과 고통은 때때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현재 상황이 아무리 암울해 보이더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고방식을 바꿨을 때 그렇다”고 말했다.
오브래디가 말한 비극은 2008년 태국 여행길에 당한 화상 사고를 말한다. 그는 당시 온몸의 25%에 화상을 입는 중상을 입었다. 의사들은 그가 앞으로 정상적으로 걷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오브래디는 굴하지 않았다.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하고 철인 3종 경기에도 출전한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였던 그는 10년의 노력 끝에 남극 대륙 단독 횡단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떤 일이든 실행하기 전에는 불가능해 보인다”라는 넬슨 만델라의 말을 인용하며 도전 정신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기록을 사진으로 남겼다.
김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