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에 중국 비상’…국내 유입 차단 강화

입력 2018-12-27 17:35
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이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국 아프리카 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조치사항과 예방관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정부가 중국에서 치사율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면서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차단방역과 예방 조치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현재 중국의 19개성과 4개 직할시에서 총 93건 발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중국의 바이러스가 “감염된 돼지의 혈액을 원료로 한 사료 공급, 감염된 돼지의 불법 유통, 감염 돼지 도축 후 가공장에 판매, 도축 검사 부실, 생돈의 장거리 운송, 방역관리 부실 등이 원인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농가에서는 아직 발병 사례가 없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농가에서는 아직 발병 사례는 없다”라며 “하지만 중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온 돼지고기 가공품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4건 발견됐고 중국과 인적·물적 교류가 많아 국내 유입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해 인천·김해·제주공항의 중국 취항노선에 배치하는 검역 탐지견을 늘리기로 했다. 제주공항에는 검역 전용 X레이 모니터도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또 중국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을 여행한 축산 관계자를 대상으로 방역관리와 교육 등도 진행한다.

국내 양돈 농가 중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게 먹이로 주는 281곳은 담당관을 지정해 관리하고 이달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여부를 검사할 예정이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이다. 전파가 빠른 데다 이병률·폐사율이 높아 양돈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유럽의 경우 1960년대에 처음 발생했지만 포르투갈은 93년, 스페인은 95년에 박멸되는 등 이 질병을 근절하는 데 30년 이상이 소요됐다. 무엇보다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아 발생국에서는 100% 살처분하는 방법 밖에 없다.

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이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국 아프리카 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조치사항과 예방관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