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의료기기 전문기업이 자체 개발한 헬멧 모양 탈모치료기에 대한 엄청난 규모의 수출 계약을 중국 기업으로부터 따냈다. 계약금액이 3년간 1100억원대에 달한다. 이 기업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2.7배나 돼 업계에 화제다.
레이저·초음파 의료기기 전문 기업 원텍(주)은 중국 유라이크(Ulike)와 탈모 치료 의료기기 ‘헤어뱅’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총 수출 계약 규모는 1억500만달러로 내년부터 3년간 매년 3500달러씩 수출하게 된다.
원텍의 헤어뱅은 국내에서 판매중인 탈모치료기 헤어빔의 중국 수출용 브랜드로 주로 징동몰, 티몰 등 중국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됐다.
헬멧 내 27개의 LD와 42개 LED 단자에서 쪼여지는 3개의 파장을 사용해 탈모를 치료하는 저출력 레이저 요법(LLLT, Low Level Laser Therapy)으로 두피 전체 모세혈관을 확장하고 혈류량과 산소량을 증가시켜 모근에 영양을 공급한다. 단위 면적당 모발수나 모발의 굵기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유라이크는 항저우 유라이테크놀로지그룹의 계열사로 2013년 설립됐다. 올 1분기 중국의 유명 온라인 오픈마켓 티몰에서 미용기기 매출의 2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내 미용기기 판매 노하우를 갖춘 기업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원텍은 약 6조8000억원에 달하는 중국 탈모 관련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종원 원텍 회장은 “2015년 탈모치료 의료기기 헤어뱅의 중국 허가를 취득한 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중국 내 경쟁제품들과 동등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출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인지도와 같은 독보적인 위치를 중국 탈모 시장에서 차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