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안했다면 땅속에 묻힌 시신 발견 못해···타살 3개월 만에 용의자 검거

입력 2018-12-27 16:37
타살로 보이는 50대 남성 시신이 전남 해남의 한 간척지 공사장에서 발견된 지 9일 만에 범죄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용의자는 숨진 남성의 지인이었으며, 시신은 간척지 공사장 땅속 1m 깊이에서 포크레인 작업 도중 발견됐다.

간척지 수로 공사가 진행된 덕분에 자칫 시신을 찾을 수도, 용의자를 특정할 수도 없이 묻힐 뻔한 완전범죄의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해남경찰서는 27일 지인을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땅에 매장한 혐의(살인·사체유기)로 A씨(59)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월 지인인 B씨(58)를 숨지게 한 뒤 해남의 한 간척지 주변에 묻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앞선 지난 18일 오후 2시30분쯤 해남군 산이면 한 간척지 공사현장 1m 깊이 땅 속에 묻힌 채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숨진 B씨의 목에는 노끈이 묶여 있었다.

경찰은 B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으나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은 타살로 의심되는 범행의 용의자를 검거하기 현장 주변 CCTV영상을 분석하고 탐문 수사를 별인 뒤 A씨를 특정했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쯤 광주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시신 부패 상태를 토대로 B씨가 지난 9월 살해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시점과 장소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해남=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