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빨며 노는 아이들, 몸속 환경호르몬 성인 2배

입력 2018-12-27 16:33 수정 2018-12-27 16:34
이미지는 내용과 관련이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유아의 체내 환경유해물질 농도가 성인보다 최대 2.6배 더 높게 나타났다. 아이들이 갖고 노는 플라스틱 장난감이 원인의 하나로 지목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이 3세 이상 국민 6167명을 대상으로 몸 속의 환경유해물질 노출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제3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2015~2017)’에 따르면, 유아·청소년의 ‘프탈레이트(DEHP)’와 ‘비스페놀-A’의 농도가 성인보다 각각 2.6배, 2배 더 높다.

플라스틱 가소제 성분인 프탈레이트의 소변 중 농도는 성인 23.7㎍/ℓ, 중고생 23.4㎍/ℓ, 초등학생 48.7㎍/ℓ, 영유아 60.7㎍/ℓ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게다가 내분비계장애물질로 알려진 ‘비스페놀-A’ 역시 성인 1.18㎍/ℓ, 중고생 1.39㎍/ℓ, 초등학생 1.70㎍/ℓ, 영유아 2.41㎍/ℓ로 같은 양상을 보였다.

영유아의 농도가 월등히 높은 이유는 어린이의 단위체중 당 음식 섭취량과 호흡률이 성인보다 2~3배 더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장난감을 빨거나 바닥에서 노는 등의 행동특성이 프탈레이트와 비스페놀-A 등의 환경유해물질 노출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이철우 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장은 “유아·청소년과 성인의 환경오염물질별 노출 경향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환경유해물질 노출요인을 파악해 저감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4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는 2020년까지 국민 5700명을 대상으로 현재 진행 중이다.

정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