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 투수 가운데 생존한 선수는 불과 6명이다. 20명 가운데 14명은 자의든 타의든 팀을 떠난 상황이다.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둬야 KBO리그에서 생존 가능할까. 생존 6명의 성적을 토대로 가이드라인을 살펴보자.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1)은 26게임에 나와 168.2이닝을 소화했다. 15승 4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88이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1차례였다. 피안타율은 0.22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07이었다. 볼넷은 38개, 피안타 142개, 피홈런 16개였다.
두산 세스 후랭코프(30)는 28게임에 나와 149.1이닝을 던졌다. 18승 3패, 평균자책점 3.74였다. 퀄리티스타트는 17차례, 피안타율 0.226, WHIP는 1.16이었다. 55볼넷, 118피안타, 12피홈런이었다.
넥센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30)은 30게임에 나와 199이닝을 책임졌다. 11승 7패, 평균자책점 3.84였다. 퀄리티스타트는 19차례, 피안타율 0.249, WHIP 1.20이었다. 50볼넷, 188피안타, 19피홈런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30)는 30게임에 나와 178.1이닝을 던졌다. 11승 13패, 평균자책점 4.74였다. 퀄리티스타트는 15차례, 피안타율 0.263, WHIP 1.31이었다. 54볼넷, 180피안타, 24피홈런이었다.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29)은 26게임 동안 170이닝을 소화했다. 9승 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20차례, 피안타율 0.247, WHIP 1.14였다. 35볼넷, 158피안타, 11피홈런이었다.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29)는 29게임에 등판해 145.1이닝을 투구했다. 8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9였다. 퀄리티스타트는 14차례, 피안타율 0.277, WHIP는 1.38이었다. 39볼넷, 161피안타, 26피홈런이었다.
공통점은 대부분 30게임 안팎을 던지며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상당수가 등판 일정 절반 이상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또 레일리와 산체스를 제외하곤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윌슨과 산체스를 제외하곤 10승을 가뿐히 넘겼다. 볼넷 상위권 순위에 들지 않았다. 다만 레일리와 산체스는 피홈런이 많았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20개를 넘지 않았다. 결국 30경기 등판, 10승 이상, 3점대 평균자책점, 2점대 초반 피안타율 등이 생존 기준이 될 수 있다.
내년 KBO리그에는 이들 외에 14명의 신규 영입 투수들이 뛰게 된다. 20명 가운데 누가 그리고 얼마나 살아남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