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예정지 네 곳 중 아파트 가격이 오른 건 인천 계양구 뿐이었다. 지난주 정부가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 계양구 아파트값만 상승했고 다른 세 곳은 모두 하락했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도 7주 연속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이 27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12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8% 하락했다. 7주째 내림세다.
강북 14개구 아파트 가격은 0.05%, 강남 11개구는 0.12% 떨어졌다.
이동환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용산·노원구는 급등했던 구축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고 서대문·중·종로·은평구는 급매물이 출현해 보합에서 하락으로 전환됐다”면서 “강남 4구에서 강남구와 서초구는 구축 위주, 송파·강동구는 구축·신축 양쪽에서 하락세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감정원은 서울 집값이 떨어진 요인으로 지난 16일 정부가 발표한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3기 신도시)’을 꼽았다. 여기에 9·13대책 등 정부규제, 대출규제, 금리인상도 집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거래량 감소와 전세 시장 안정 등도 집값 하락을 부추겼다.
3기 신도시 발표 직후 개발 예정지로 꼽힌 네 개 지역 중 오른 곳은 인천 계양구 뿐이었다. 0.14%의 매매가 변동률을 보였다. 나머지 경기 과천시(-0.16%)나 하남시(-0.32%), 남양주시(-0.04%)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했다. 특히 과천은 관망세가 심화되면서 하락폭이 컸고 남양주는 지난주 0.03% 상승에서 2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수원 팔달은 광역교통망인 GTX-C노선 예비타당성 통과, 화서역 인근 스타필드 입점 예정 등 호재에 힘입어 0.13%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07%를 기록했다. 5대 광역시 하락폭은 지난주 -0.03%보다 줄어 -0.02%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 시장 하락폭도 -0.09%로 지난주 하락폭과 같았다. 수도권은 -0.09%, 서울은 -0.11%로 지난주와 같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