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낮은 투수 FA…협상 장기화’ 저가 단기계약 가능성 높아

입력 2018-12-27 11:27 수정 2018-12-27 12:55

올해 FA 시장의 최대 관심 포지션은 포수였다. 최대어 양의지(31)가 계약기간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SK 와이번스 이재원(30)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총액 69억원의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포수 다음 관심 포지션은 3루수다. 올해 FA 계약 1호인 NC 다이노스 모창민(33)은 계약기간 3년, 최대 20억원에 잔류 결정을 내렸다. FA 시장의 또 다른 최대어였던 SK 3루수 최정(31)은 계약기간 6년, 총액 106억원이라는 대박을 또다시 터뜨리며 소속팀에 남았다.

또 다른 3루수 FA자원인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30)과 한화 이글스 송광민(35)의 경우 내부 협상은 매끄럽지 못한 모양새다. 그러나 이들의 이동 경로에 따라 다른 팀들의 구상도 바뀔 수 있어 관심도는 여전하다.

반대로 4명이나 FA 시장에 나온 투수들은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덜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예년에 비해 관심을 가질만한 대어들이 적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4)은 올해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33게임에 나와 9승 6패를 거뒀다. 알찬 활약이다. 구단과 선수 모두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금액과 계약 기간 모두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라이온즌 윤성환(37)은 4년 전 80억원의 FA대박을 터뜨렸던 선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24게임에 나와 5승 9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6.98이나 됐다. 구속은 떨어지고 나이는 40대를 향해가고 있다. 올해 받았던 연봉 8억원은 기준이 되긴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계약기간 또한 단기쪽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긴 승부가 예상된다.

넥센 히어로즈 이보근(32)은 올해 64게임에 나와 7승 6패 24홀드를 기록했다. 어느 팀에서나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불펜 자원이다. 넥센은 구단 사정상 거액을 베팅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해를 넘긴 뒤 새로운 행선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KT 위즈 금민철(32)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에서 이적했다.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8승 12패, 평균자책점 5.41이었다. 그러나 피안타가 212개나 된다. 피안타율이 0.335로 매우 높다. 볼넷도 68개나 내줬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79다. 더구나 꾸준함이 증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거액을 선뜻 내놓기가 쉽지 않다.

이런 탓에 투수 FA 4명의 협상 결과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거액보다는 20억원이 넘지 않는 선에서, 계약기간 4년보다는 단기 계약쪽에 무게가 가고 있는 형국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