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 냉기 공습… 꽁꽁 동여맨 아침 출근길 풍경

입력 2018-12-27 09:24
서울 중구의 시민들이 27일 아침 두꺼운 외투를 입고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북극 한파가 27일 아침 출근길을 강타했다. 지상으로부터 5㎞ 상공에 영하 30도 안팎의 냉기가 형성되면서다.

기상청은 오전 9시를 기해 ▲경기도 가평, 파주, 양주, 포천, 연천, 동두천 ▲강원도 북부·중부 산지 양구·홍천·인제 평지, 춘천, 화천, 철원에 한파경보를 발효했다.

또 ▲서울 ▲인천(옹진 제외) ▲경기도(경보 발효지역 외) ▲강원도 남부 산지, 정선·평창 평지, 횡성, 원주, 영월, 태백 ▲세종 ▲대전 ▲충북 ▲충남 계룡, 청양, 금산, 공주, 천안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냉기는 남부지방까지 확산돼 ▲전북 임실, 무주, 진안, 완주, 장수 ▲경북 북동 산지, 영양·봉화 평지, 문경, 청송, 의성, 영주, 안동, 예천, 상주, 군위에 한파주의보를 불러왔다.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바라본 27일 아침 도심 풍경. 난방으로 발생한 증기가 건물마다 피어오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 27일 아침 고드름이 맺혔다. 뉴시스


기상청은 “중부지방 전역, 남부지방 일부 내륙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라며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파는 대륙의 찬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시작됐다. 한반도 상공에 정체된 찬공기는 지금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다. 서울의 직장인들은 이날 아침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옷깃을 동여매고 출근길에 나섰다.

아침 기온은 ▲춘천 영하 14도 ▲서울·인천·수원 영하 12도 ▲대전·청주 영하 9도 ▲전주 영하 7도 ▲대구 영하 6도 ▲광주·강릉 영하 5도 ▲부산 영하 1도 ▲제주 영상 3도로 측정됐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영하 6도로 예상된다. 크게 오르지 않는다는 얘기다.

충남, 전라도, 제주도에서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라도 서해안과 제주 산지에서 밤부터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적설량은 이날 밤부터 오는 29일까지 제주 산지·울릉도·독도에서 10~30㎝를 기록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유일하게 좋은 것은 대기질이다. 기상청은 미세먼지가 모든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부의 대기질 측정 시스템 에어코리아에서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충남 당진, 충북 청주, 전북 전주만 ‘보통’을 가리켰을 뿐 모든 측정소에서 ‘좋음’ 수준이 관측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