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가 1년 만의 복수전을 준비한다.
아프리카는 27일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그리핀과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2라운드 8강전을 치른다. 승리 시 2라운드 4강에 진출해 SK텔레콤 T1 대 담원 게이밍전 승자와 맞붙는다.
아프리카는 KeSPA컵에서 그리핀에 갚을 빚이 있다. 지난해 대회 1라운드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2로 완패, 조기 탈락 수모를 겪었다. 당시 그리핀은 2부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소속이었다. 아프리카로선 자존심이 상했다.
해당 경기는 그리핀 돌풍의 시발점이 됐다. 해가 바뀌자 그리핀은 챌린저스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큰 어려움 없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도달했다. 신입생은 하늘 높은 줄 몰랐다. 승격 직후 준우승을 차지하며 LCK 역사를 새로 썼다.
공교롭게도 그리핀이 거둔 기념비적 성과의 희생양 또한 아프리카였다. 정규 시즌 1승씩을 교환했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이들에 발목을 잡혔다. 아프리카는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는 상황에서 4, 5세트를 내리 내줘 역전패했다. 귀중한 결승행 티켓을 내줬다.
이제 아프리카는 ‘유칼’ 손우현을 앞세워 1년 만의 복수에 나선다. 손우현은 리그 제일의 괴수사냥꾼이다. 올해 kt 롤스터 소속으로 그리핀을 세 번 꺾었다. LCK 서머 정규 시즌 경기에서 모두 맹활약했다. 결승에서도 ‘초비’ 정지훈을 솔로 킬해내는 등 팀의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물론 손우현은 상대 전적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지난 13일 국민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오히려 (상대 전적이) 좋으면 좋을수록 안일해질 수 있다”며 “팀이 달라진 상황이다. 저만 잘하자는 생각으로 팀과 호흡을 맞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리핀의 우위가 점쳐진다. 손우현이 강조했듯 현재 아프리카는 팀워크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베테랑 미드라이너와 바텀 듀오 등이 팀을 떠났다. 젊은 피 ‘에이밍’ 김하람, ‘젤리’ 손호경 등이 이들 자리를 대신한다. 제로 베이스부터 시작은 아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반면 그리핀은 이번 여름 활약했던 주전 전력을 온전히 보존한 상황이다. 서브 미드라이너 ‘래더’ 신형섭이 플래시 울브즈로 떠났으나, 여전히 선수단 호흡면에서 그 어떤 참가팀보다 앞선다. 그리핀은 이번 대회 유력 우승 후보다.
그러나 지난해 이맘때쯤에도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왔다. 올해는 아프리카가 보다 낮은 곳에서 복수를 준비할 따름이다. 그리핀이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만반의 준비를 할 뿐이다. 결국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