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도주하다 붙잡힌 배우 손승원의 차량 조수석에 탄 동승자는 배우 정휘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휘는 26일 인스타그램에 “그날 같이 술을 먹은 후 대리기사를 부르겠다고 해 차에 탑승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운전을 해 저 역시 많이 당황했다”며 “음주운전을 더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심정으로 현재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에서 자진 하차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전했다.
정휘는 2013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한 후 ‘블랙 메리 포핀스’ ‘신과 함께 가라’ 등에 출연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었다. 현재 뮤지컬 ‘랭보’와 ‘풍월주’에 출연 중이며 하차할 예정이다.
손승원은 이날 새벽 4시20분경 서울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다. 하지만 뒷수습을 하지 않고 도주하다 붙잡혔다. 그는 올해 9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이번까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것은 총 세 번이다. 손승원은 출연 중인 뮤지컬 ‘랭보’에서 하차한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및 이른바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신원이 확실하다는 검찰 지휘에 따라 일단 석방했으나 다수 전과와 도주 혐의 부인 등으로 볼 때 구속 사유가 있다고 판단,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