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생제르망의 헤세 로드리게스(25)가 1년이 넘도록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26일(한국시간) 영국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스페인의 희망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2007년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팀에서 활약하다 4년만인 2011년 2군 카스티야로 월반했다. 같은 해 주제 무리뉴(55) 전 레알 감독의 눈에 띄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각급 대표팀을 차례로 거쳤고, 2012년엔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득점왕에 오르는 등 스페인의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인생은 2014년 UEFA 챔피언스리그 부상 직후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는 당시 독일 샬케 04의 수비수 세아드 콜라시나츠(25)와 충돌했고,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6개월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면서 결국 쫓겨나듯 파리로 이적했다.
로드리게스는 “부상을 당한 뒤 치료에 집중하지 못했다. 파리에 온 뒤에도 맹장염으로 고생하면서 두 달 동안 출전을 못했다. 이게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걸 배웠다. 어릴 적엔 주변에서 띄워주니까 내가 무조건 잘하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당시 내가 잘했던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부상 이후 레알에서 10년 가깝게 친하게 지낸 동료들과도 멀어졌다고 한다. 그는 “부상을 당하고 실력이 정체되면서 여러 문제가 생겼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진 않지만 레알 친구들은 제 연락에 답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현재 재도약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최근 세 달간은 매일 개인훈련을 했다. 집에서도 쉬지 않는다. 벌써 체중도 7㎏이나 감량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체되면 안 된다. 만족하지 않고 항상 싸우고 더 많은 걸 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