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6월 7일 부산 구덕야구장.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최동원은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을 상대로 9회까지 삼진쇼를 펼쳤다. 16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그로부터 8년 뒤인 1991년 6월 19일 광주 무등구장. 해태 타이거즈 선발 투수는 선동열이었다. 맞상대는 빙그레 이글스 한희민이었다. 선동열은 9회까지 10개의 삼진을 잡았다. 그런데 경기가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13회까지 던졌다. 시간제한에 걸려 경기가 종료됐다. 1-1 무승부. 선동열은 13회까지 무려 1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OB 베어스 김상진이 1995년 5월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12회까지 던지며 삼진 17개를 잡아냈지만 선동열을 넘어서기엔 2개가 부족했다.
정규 9이닝까지만을 따질 때는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이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았다. 2010년 5월 11일 LG 트윈스와의 청주 경기에서 17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역대 2위이자. 9이닝 기준 1위다.
한편 LG 소속이었던 헨리 소사는 올해 5월 24일 NC 다이노스와의 잠실 홈경기를 완봉승으로 이끌었다. 116개의 공을 던져 삼진 14개를 잡았다. 14탈삼진은 한화에서 뛰었던 바티스타와 삼성 라이온즈 밴덴헐크의 기록과 타이다. 그러나 그는 시즌 뒤 방출됐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6월 13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 삼진왕은 한화 소속이었던 키버스 샘슨이다. 195개의 삼진을 잡았다. 그는 또 포스트시즌 개시 후 연속 타자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샘슨은 지난 10월 20일 준플레이오프 넥센과의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경기 시작과 동시에 5명을 연속 삼진 처리한 바 있다. 김시진 등이 세운 경기 개시 후 3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을 넘어섰다. 그러나 샘슨도 퇴출됐다.
선동열의 18탈삼진 기록은 벌써 27년 전의 일이다. 투수 부문 지표 상층부는 모두 외국인 투수 차지다. 외국인 투수 독무대가 되어버린 KBO리그 무대에 한 경기에 20탈삼진을 잡아낼 대투수가 탄생하길 기대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