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7명, 내년 집값 하락… 수도권 상승세 유지

입력 2018-12-26 09:54

부동산 시장 전문가 10명 중 7명은 내년 주택 매매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에 이어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은 풍부한 유동성과 대체투자처 부족, 규제 정책에 따른 매물 부족 등 수급 불균형으로 주택가격 상승 여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6일 ‘2019 KB부동산 보고서'에서 부동산 시장 전문가 1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결과를 발표했다.
2019년 전국 주택매매가격을 묻는 말에 전문가들의 약 70.5%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3%에서 -1%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31.3%로 가장 많았고 -5~-3%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17.0%나 됐다.

<자료 :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수도권과 비수도권 부동산 가격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뚜렷하게 나뉘었다. 수도권의 경우 올해보다 매매가격 상승 수준은 낮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58.9%로 나타났다.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풍부한 유동성 및 대체투자처 부족(27.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에 비해 비수도권은 하락 전망이 87.5%에 달했다. 5%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19.6%에 달해 지방의 주택시장 침체 상황을 우려했다.

특히 대출 등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정책이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 양극화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도권의 경우 규제정책에 따른 매물 부족(24.2%)과 공급물량 부족(24.2%) 등으로 투자수요는 높은데 물량은 부족해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반대로 비수도권의 주요 하락 원인으로도 정부 규제정책(17.0%)은 국내 경기침체(27.8%)와 입주물량 증가(25.3%)에 이어 세 번째로 꼽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