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이른바 ‘팀 킴’ 선수들의 폭로로 사퇴 의사를 밝혔던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일가가 사직서를 제출하기는커녕 징계조차 받지 않고 계속 월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SBS는 경북체육회 직원의 말을 인용해 김 전 부회장 일가의 사직서가 접수되지 않았으며 공식 징계조차 내려지지 않아 지난 24일에도 월급이 지급됐다고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의 딸 김민정 감독과 사위 장반석 감독, 아들 김민찬 선수 가운데 경북체육회에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힌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경북체육회 직원 A씨는 SBS에 “사직서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징계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월급이 지급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북체육회 직원 B씨도 “직무정지가 어디서 와전돼 보도가 나갔는지 정확히 모르겠다”며 “공식적으로 직무정지라든지 징계가 나간 건 없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달 8일 팀 킴의 폭로가 처음 나온 후 경북체육회가 김민정 감독의 직무를 정지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부회장 일가 중 최근 사표를 낸 사람은 부인 양영선 대구컬링협회 부회장과 동생 김경석 대한컬링 중고연맹 사무국장으로 이들은 모두 월급이 없는 자리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냐?” “대국민 사기다” “경북체육회는 대체 뭐 하는 거냐”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일각에선 담당 부처에 대한 감시 소홀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앞서 김 전 부회장 측은 지난 4일 기자들에게 사과문을 보내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 사퇴 발표 시점부터 즉시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