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이 ‘드림팀’ 칭호에 걸맞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동시에 불안요소도 노출했다.
SKT는 25일 서울 강남구 액토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1라운드 8강전에서 bbq 올리버스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꺾었다. SKT는 이날 승리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 27일 담원 게이밍과 2라운드 8강전을 치르게 됐다.
SKT는 이날 1세트에서 이상(理想)에 가까운 게임 운영을 선보였다. 초반 날카로운 로밍으로 상대 바텀 듀오를 처치했고, 이후 경기를 쥐락펴락했다. 결국 22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불태웠다. 킬은 물론 대형 오브젝트와 포탑까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게임이었다.
그러나 2세트는 달랐다. 경기 중반부터 수세에 몰렸다. 이들은 33분 마지막 대규모 교전에서 간신히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 상대 서포터를 먼저 처치, 수적 우위에 선 SKT는 퇴각하는 상대를 맹추격해 에이스를 띄웠다. 이후 그대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승리였다. 팀원 간 호흡이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이 계속해서 나왔다. 14분 미드 국지전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리산드라, 우르곳, 브라움이 연달아 전사했다. 25분에도 각개격파 당해 에이스를 허용했다. 킬 스코어는 한때 4-12까지 벌어졌다.
SKT는 이번 스토브 리그에 로스터를 완전히 갈아엎었다. ‘페이커’ 이상혁을 제외한 기존 주전 선수 전원과 작별했다. 그리고 ‘칸’ 김동하, ‘클리드’ 김태민, ‘테디’ 박진성, ‘마타’ 조세형을 영입해 완전히 새로운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공사 규모가 컸던 만큼 호흡을 맞추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전 선수들이 손발을 맞춘 지는 이제 막 보름이 지났다. 이상혁은 이날 경기 후 “다들 실력 있는 선수들이다. (호흡이) 맞는 부분이 많다”면서도 “조금 더 (호흡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무대라 할 수 있는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개막까지는 약 3주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번 KeSPA컵만 놓고 본다면 다르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바로 27일 담원 게이밍과 2라운드 8강전을 치른다.
담원전을 준비하는 SKT는 짧은 시간이나마 팀워크 향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상혁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조절할 것이다. 팀적으로는 단합이 잘 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