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는 없었다. 산타클로스는 검은색 옷을 입고 찾아와 선물을 놓지 않고 집기만 훔쳐갔다. 크리스마스에 일제히 폭락한 국제 증시 얘기다.
미국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일제히 폭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653.17포인트(2.91%) 하락한 2만1792.20으로 거래를 마쳤다. 2만2000선이 무너진 최악의 하루였다. 나스닥 지수는 140.08포인트(2.21%) 떨어진 6192.92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5.52포인트(2.71%) 급락한 2351.10을 각각 기록했다.
상황은 아시아도 마찬가지다. 중국·일본 증시는 25일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5일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10.45포인트(5.01%) 하락한 1만9155.74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4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낙폭은 지난 2월 6일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컸다. 토픽스(TOPIX)지수는 72.64포인트(4.88%) 내려간 1415.55를, JPX닛케이지수400은 642.34포인트(4.85%) 떨어진 1만2592.66를 각각 가리켰다.
중국은 일본보다 낙폭을 줄였지만 국제 증시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88% 떨어진 2504.82로, 선전성분지수는 0.81% 내린 7332.35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중국과 일본은 크리스마스를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는 나라다. 두 나라의 증권시장은 이날 정상적으로 열렸다. 미국·유럽 시간을 기준으로 크리스마스이브에 찾아온 폭락장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크리스마스 휴장을 끝내고 오는 26일 재개될 우리 증시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4일 2055.01에 마감됐다. 국제 증시의 낙폭이 반영되면 2000선이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스피가 2050선까지 내려온 것은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11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