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싱크탱크’에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고영주도 동참

입력 2018-12-25 16:30 수정 2018-12-25 19:46
고영주 변호사가 올해 1월 문재인 대통령 명예훼손에 관한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설립을 주도해온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 ‘프리덤코리아포럼’이 26일 공식 출범한다.

프리덤코리아포럼은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운영위원장을 맡으며, 학계와 법조계, 의료계, 문화예술계 등 각계의 보수 성향 인사 52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포럼 측이 26일 창립식을 앞두고 공개한 대표 발기인 명단에는 강연재 변호사와 류 교수 등 홍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 한국당에 수혈한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공개 석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칭했다가 법원으로부터 문 대통령 측에 위자료를 물어주라고 판결 받은 고영주 변호사(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위 사진)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과격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장기정 자유청년연합회장도 포럼의 대표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장 회장은 2017년 3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박영수 특별검사 자택 앞에서 인터넷방송을 진행하면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박영수 특검 때려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가 과격시위로 고발되기도 했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회장이 2017년 3월 박영수 특별검사의 자택 인근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는 모습. 오른손에 야구방망이가 들려 있다. (사진=국민일보 db, 인터넷방송 캡처)


이명박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냈던 한상대 변호사도 대표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한 변호사는 당시 ‘종북·좌익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2012년 말 잇따른 검찰 고위 인사 부정부패 사건과 중수부 폐지를 놓고 후배 검사들의 항명인 ‘검란(檢亂)’에 직면한 뒤 퇴진했다.

한상대 전 검찰총장(사진=국민일보db)


이 외에도 제성호 중앙대 교수(법학), 양준모 연세대 교수(경제학),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교육학), 영화감독 이우성씨, 남정욱 대한민국 문화예술인 공동대표 등이 대표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한국당 현역 의원들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홍 전 대표는 “프리덤코리아포럼은 여의도 정치인들과는 무관하게 자유 대한민국과 자유주의 시장경제 정착을 위해 활동할 것”이라며 “홍준표의 개인 조직이 아니라 이승만,박정희,김영삼,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잇는 한국 보수 우파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2월말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온 홍 전 대표가 이 포럼을 중심으로 독자 세력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포럼 창립식에서는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이게 경제냐’는 제목의 발표를 할 예정이다. 류석춘 교수와 강연재 변호사도 사회를 맡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