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 소진 다 못해 아쉬워” 文대통령의 마지막 성탄절 휴가

입력 2018-12-25 11:40
문재인 대통령 여름휴가 당시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연차휴가를 사용해 성탄절인 25일까지 휴식을 취한다. 문 대통령 연가는 이제 21일 중 9일 남았다. 소진률 57.1%다. 청와대는 과로사회에서 벗어나 휴식 있는 삶을 영위하자는 취지에서 직원들에게 연가 70% 이상 사용할 것을 독려했으나 문 대통령의 경우 절반이 조금 넘게 사용한 수준에서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24일 “문 대통령이 연가를 내고 어머니와 가족들과 함께 성탄절을 보낸다”고 밝혔다. 경호상 이유로 문 대통령이 머무는 장소는 비공개됐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내부 직원들에게 총 연가에서 70%이상을 반드시 사용해 삶의 질을 높일 것을 당부해왔다. 문 대통령 역시 18일 환경부 장관에게 “(장관이) 책임지고 직원들의 남은 연가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솔선수범하기 위해 자신부터 연가 70%이상을 사용하고 워라밸을 실천하고자 했으나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국정 업무가 쉴 새 없이 이어져 목표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연가 70%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3일 이상 쉬어야한다. 하지만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들이 빠듯하게 계획돼있어 더 이상 연가를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2월 27일 평창동계올림픽을 마무리하고 하루 연가를 사용했다. 6월 7일에도 한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이끈 후 하루 쉬었다. 같은 달 28~29일에는 러시아 순방 등 피로가 누적돼 컨디션 회복 차원에서 휴식을 취했다. 여름 휴가는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5일 간 다녀왔다. 9월 28일에는 미국에 방문해 외교 일정을 소화한 후 하루 연가를 사용했고, 11월 2일에도 유럽순방을 마무리하고 숨을 돌렸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