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들이닥치기 몇 초 전의 영상이 공개됐다. 록밴드 공연장을 바닷물이 집어삼키고, 관객들이 놀라 소리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공연하다 동료를 잃은 밴드 멤버는 끔찍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슬퍼했다.
미국 방송 매체 CBS뉴스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는 전날 인도네시아 반텐 주 탄중 르숭의 한 리조트에서 인도네시아 록밴드 세븐틴이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장면이 나온다. 가수의 공연을 보러온 수십 명의 관객들은 자리에 앉아 편안히 공연을 지켜봤다. 어린이도 함께 한 자리였다. CBS뉴스는 주 정부의 전력회사의 직원과 가족이 초대된 자리였다고 전했다.
그런데 갑자기 밴드 뒤편의 무대가 무너졌다. 많은 양의 바닷물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몇 초 전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아이도 있었다. 영상은 갑자기 덮친 쓰나미에 놀라 소리치는 장면에서 끝난다. 이번 쓰나미로 밴드 베이스 연주자와 기타리스트, 매니저, 관람객 등 최소 29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다고 전력회사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