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에 대한 2차 합동감식이 실시됐다. 감식 결과 연탄난로가 있던 1층 홀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강동경찰서 및 소방당국은 2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화재현장에서 2차 합동감식을 벌였다. 이날 감식에는 경찰과 소방뿐만 아니라 국립과학수사대,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 30여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불이 연탄난로가 놓여있던 1층 홀 주변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전선과 주변 가연물 등 증거물을 수거했다. 국과수 감정을 거쳐 최종 발화지점과 화재 원인을 결론 지을 예정이다.
앞서 22일 오전 11시4분쯤 2층짜리 성매매업소 건물에서 불이 나 16분 만에 진화됐다. 건물 2층은 여성들이 합숙소처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로 건물 2층에 있던 여성 6명 중 업주 박모(50)씨가 사고 현장에서 숨졌고,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최모(46)씨가 치료를 받던 중 당일 오후 6시33분쯤 사망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 2명 모두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 농도를 초과한 화재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2명은 중상, 또 다른 1명은 경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1명은 자력으로 탈출했다.
목격자 전모(48)씨는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1층 안쪽에서 불이 났다. 소화기를 쓸 틈도 없이 안에서 화재가 시작돼 연기가 많이 나오고 앞쪽 통유리가 '뻥'하고 깨지면서 불이 확 올라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총 40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건축법 등 관련법 위반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피해자와 유족들의 심신 안정과 경제적 지원을 위해 여성가족부와 강동구청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긴급의료비와 장례보조비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