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 화재 2차 감식, 2명 목숨 앗아간 사고 원인은… “연탄난로 주변서 발화”

입력 2018-12-25 05:01
서울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에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오후 2시현재)을 입는 화재가 발생했다. 22일 오후 서울 강동구 화재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 화재조사반이 함께 화재조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에 대한 2차 합동감식이 실시됐다. 감식 결과 연탄난로가 있던 1층 홀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강동경찰서 및 소방당국은 2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화재현장에서 2차 합동감식을 벌였다. 이날 감식에는 경찰과 소방뿐만 아니라 국립과학수사대,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 30여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불이 연탄난로가 놓여있던 1층 홀 주변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전선과 주변 가연물 등 증거물을 수거했다. 국과수 감정을 거쳐 최종 발화지점과 화재 원인을 결론 지을 예정이다.

앞서 22일 오전 11시4분쯤 2층짜리 성매매업소 건물에서 불이 나 16분 만에 진화됐다. 건물 2층은 여성들이 합숙소처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로 건물 2층에 있던 여성 6명 중 업주 박모(50)씨가 사고 현장에서 숨졌고,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최모(46)씨가 치료를 받던 중 당일 오후 6시33분쯤 사망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 2명 모두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 농도를 초과한 화재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2명은 중상, 또 다른 1명은 경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1명은 자력으로 탈출했다.

목격자 전모(48)씨는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1층 안쪽에서 불이 났다. 소화기를 쓸 틈도 없이 안에서 화재가 시작돼 연기가 많이 나오고 앞쪽 통유리가 '뻥'하고 깨지면서 불이 확 올라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총 40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건축법 등 관련법 위반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피해자와 유족들의 심신 안정과 경제적 지원을 위해 여성가족부와 강동구청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긴급의료비와 장례보조비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