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복용 후 신경 과민·환각 증세” 재조명되는 부작용

입력 2018-12-24 15:53


부산에서 독감치료약 ‘타미플루’를 복용한 중학생이 아파트에서 추락사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과거 온라인에서 제기된 부작용 경험담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올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독감으로 타미플루를 처방받았는데 약 복용 이후 신경이 예민해졌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병원에 가서 신경안정제와 수면유도제를 먹고난 이후에야 증세가 가라앉았다”며 “아버지가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손에 땀이 나고 신경이 곤두서있는 것 같아 옆에서 도움을 드리기가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과거 신종플루가 국내에서 위세를 떨칠 때 치료약으로 주목받은 ‘타미플루’는 항바이러스제 오셀타미비르가 주성분이다. 하지만 오셀타미비르 성분을 복용하면 부작용으로 구토와 설사,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건당국은 안내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경련과 섬망 증세 등 신경정신계 이상반응이 보고됐기 때문에 최소 2일간은 보호자가 환자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섬망은 의식장애와 흥분상태가 동반돼 환자가 환각 증세나 초조함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특히 병원에서는 타미플루를 복용할 때 하루 2회, 5일간 복용하도록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육아 커뮤니티에서는 타미플루를 복용한 어린이들이 구토와 어지럼증이 심해 약을 끊었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2009년에는 경기도 부천에서 신종플루가 의심되던 중학생이 타미플루 복용 후 아파트 6층에서 뛰어내려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당시 이 중학생은 상황이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환각 증세가 있었고 환청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2016년에도 11세 남자아이가 타미플루 복용 후 이상행동을 보이며 21층에서 추락해 세상을 떠났다. 이들의 추락과 타미플루와의 정확한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환각 증세나 신경과민, 구토 등의 공통된 부작용이 사고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산 연제경찰서는 지난 22일 오전 6시쯤 아파트에서 추락한 중학생 A양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유족 측은 A양이 타미플루 복용 후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