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쓰나미 또 발생할 가능성 크다”

입력 2018-12-24 16:52 수정 2018-12-24 16:57
24일(현지시간) 쓰나미가 덮친 인도네시아 탄중레숭 지역에서 한 주민이 손상된 오토바이를 살피고 있다. 뉴시스

22일(현지시간) 쓰나미가 덮친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 조만간 또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화산 분화가 원인인 만큼 분화가 재개되면 쓰나미는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전조 증상이 없어 피해가 커진 만큼 더 철저한 대비가 필하다는 지적이다.

AFP통신은 24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및 전문가들의 경고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서는 22일 쓰나미가 발생해 지금까지 집계된 바로는 281명이 숨지고 1016명이 다쳤으며 57명이 실종됐다. 재산피해도 컸다. 주택 558채가 무너지고 호텔 9곳, 식당 60곳, 배 350척 등이 심하게 손상됐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은 전조현상이 없었던 점을 근거로 순다해협의 화산섬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를 쓰나미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낙 크라카타우’가 분화하면서 해저 산사태 등을 일으켜 쓰나미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22일 밤(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 인근 해변에서 3m높이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뉴시스

영국 포츠머스대학교 리처드 타우 교수는 “화산 활동으로 쓰나미가 발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최근에 활동을 재개한 만큼 또 쓰나미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중음파탐지기를 이용해 화산 주변 해저 면을 조사해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화산학자 쟈크 마리 바르댕제프도 “화산 활동이 지난 6월부터 이례적으로 활발했다”며 “경계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 대변인도 기자회견에서 “화산 활동이 계속되면서 쓰나미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해변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1927년 형성된 화산섬으로 지난 6월부터 분화 활동을 재개했다. 쓰나미 발생 하루 전날에도 2분12초 동안 분화해 400m 상공까지 화산재가 솟아올랐다고 알려졌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