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김모(31)씨의 특혜채용 의혹이 보도되자 김씨 입사 동기들이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겨레신문은 24일 김씨와 2012년 하반기 함께 정규직으로 공채 입사한 동기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공채입사 동기 A씨는 “신입사원 입문 교육 당시 김씨를 시험이나 면접에서 봤다는 사람이 없어 ‘대체 누구냐’는 소문이 돌았다”며 “공채 합격자들은 같이 스터디를 했거나 최소한 최종 면접 때는 서로 얼굴을 보기 마련인데 김씨의 경우 전혀 아는 사람이 없어서 ‘무슨 직무로 합격한 것이냐’ ‘백으로 들어왔느냐’ ‘이석채 회장 손녀, 회장 딸’ 이런 말이 돌았다”고 밝혔다.
특채채용 의혹 보도 이후 동기들의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나온 반응은 “이석채 회장 손녀인 줄 알았던 게 웃기다 ㅋㅋㅋㅋㅋ” “터질 게 터졌다” “헉 걸렸네” 등이었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20일 KT 인재개발실 관계자를 통해 김씨의 특혜채용 정황을 포착했다. 관계자는 “기록에 따르면 김씨가 2011년부터 2012년 12월까지 계약직으로 근무한 뒤, 2013년 1월 정규직 공개채용을 통해 임용됐다. 신입사원 연수 도중 1월 말에 퇴사한 후 4월 다시 KT스포츠 분사에 맞춰 특채로 재입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겨레신문은 힘들게 공채로 합격했는데 한 달 만에 스스로 퇴사하고 다시 특채로 재입사했다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정규직 동기 A씨는 신입사원 교육 당시 정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김씨는 (2013년 1월) 입문교육만 받고 오제이티(필수교육 과정) 등 이후 과정은 이수하지 않은 채 (2월) KT스포츠에 바로 배치됐다”며 “김씨의 경우 1월에 벌써 ‘스포츠마케팅으로 간다’는 소문이 돌았다. 마케팅 직군 입사자들은 처음에 대체로 대리점 마케팅으로 배치된다. 이게 영업 일이라 무척 어렵다”며 “김씨는 그걸 건너뛰고 교육이 끝나기도 전에 본사로 바로 가서 마케팅 담당을 한다고 하니 신입사원들로선 부러울 뿐이었다”고 전했다. 김씨의 동기들은 교육을 2013년 1월 2일부터 최소 6월까지 받았고, 심화교육 과정을 이수한 이들은 10월까지도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는 김씨 퇴사 후 같은 일을 맡은 후임이 1년 계약직으로 채용됐다는 사실을 근거로 김씨의 복잡한 입사과정이 김씨 맞춤형 정규직 자리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겨레가 인용한 KT 관계자 말에 따르면 김씨가 퇴사한 후 김씨가 속했던 팀에 팀원이 1명밖에 남지 않아 팀에서 충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영기획실은 “그 자리가 정규직으로 뽑을 만큼의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공석은 3개월 뒤 1년 계약직으로 충원됐다. 김씨를 계약직으로 뽑을 때는 채용 공고도 없었지만, 이번에는 채용공고가 있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 자료를 통해 “제1야당 전임 원내대표만 표적으로 하는 정치공세와 기획 보도를 중단하라”며 한겨레의 보도를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김 의원은 정규직이었던 김씨 후임자가 계약직으로 채용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해당 업무에 정규직을 배치할 것인지, 계약직을 배치할 것인지는 기본적으로 회사의 경영적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계자의 말만 듣고 받아적지 말고 확인 절차를 밟길 바란다”며 “김씨는 2011년 4월 KT에 파견근로직으로 채용됐으며, 2012년 하반기 공채 합격으로 2013년 1월 정규직으로 임용됐고, KT 스포츠단이 KT 그룹에서 분리되며 2013년 4월 전출된 것이 사실의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