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들뜨고 밝아야 할 크리스마스에 나라 전체가 어둡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이브 아침의 첫 공식석상에 빨간색과 녹색으로 조합한 ‘크리스마스트리 룩’을 입고 참석했다.
나 의원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한 뒤 “정부가 도덕적 우월감과 이념에 취한 경제정책에 집중해 정책적 실망을 안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어두운 색상의 정장을 입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김용태 사무총장 등 당내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성탄목을 연상케 하는 녹색 외투와 바지, 크리스마스의 상징색인 빨간색 상의를 입었다.
나 의원은 미국 커피브랜드 스타벅스, 커피빈의 국내 시장 진출에서 현재 엇갈린 성패를 당의 정책방향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별다방이 콩다방보다 성공한 이유를 다룬 기사를 읽었다. 콩다방은 콩에만 집중했고, 별다방은 라이프스타일을 같이 팔았다”며 “한국당은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되, 국민에 맞는 서비스 정신을 갖고 각종 정책에 임하겠다. 별다방 같은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별다방은 스타벅스, 콩다방은 커피빈을 가리키는 소비자들의 조어다.
나 의원은 “어려운 시기지만, 국민들이 기쁜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