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펜션’ 학생 2명 24일 퇴원… 2명은 아직 눈 못 떠

입력 2018-12-24 10:28

강원도 강릉 펜션서 가스 사고로 입원 치료를 받던 서울 대성고 학생 2명이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회복됐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강릉아산병원은 24일 “백모(19)군과 곽모(19) 군의 상태가 퇴원 결정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며 “부모들과 상의해 이날 퇴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23일 옮겨진 김모(19)군의 건강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주 내로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1일 퇴원한 도모(19)군을 포함해 4명이 퇴원하고 나면 계속 치료가 필요한 학생은 3명이다.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도모(19)군이 사고 발생 나흘째인 21일 건강을 회복해 퇴원하며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들 중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2명은 이날까지도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자가 호흡을 하고 있고 외부 자극에 미세하게 반응하는 정도의 회복 수준을 보이는 상태다. 의료진은 두 학생이 곧 깨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으로 옮겨질 당시 두 학생은 중증도 4~5등급이었다. 심초음파상의 심장 수축 기능 역시 정상인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중증도는 깨어있는 정도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눈 것으로 정상은 1등급, 어떤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5등급으로 본다.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됐을 당시 가장 위중한 상태였던 또 다른 김모(19)군은 다행스럽게도 사고 발생 나흘 만인 지난 21일 눈을 떴다. 현재는 주치의 말에 반응을 나타내는 등 점차 의식을 회복하고 있다.

강릉 펜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학생 3명의 발인이 엄수된 21일 운구차량이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대성고 3학년생 10명은 18일 오후 1시12분 강릉 저동의 한 펜션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였고, 이 가운데 3명은 목숨을 잃었다. 나머지 학생 7명 중 5명은 강릉아산병원, 2명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