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으며 가겠다” 페이스북 프로필 바꾼 조국 수석

입력 2018-12-24 07:45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페이스북 캡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교체해 이목을 끌고 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하라는 야권의 공세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바꾼 프로필 사진이어서 자신의 심경을 대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수석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지난해 5월 11일 민정수석에 임명된 후 했던 발언이 담긴 사진으로 바꿨다. 사진엔 “고심 끝에 민정수석직을 수락했다. 여기저기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는 지난달 25일 조 수석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Festina lente(Make haste slowly, 천천히 서둘러라)! -아우구스투스-”라고 쓴 게시물 아래 한 지지자가 남긴 사진이다. 이 같은 프로필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조 수석은 페이스북 프로필을 통해 김태우 수사관 논란의 최종 책임이있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야권의 공세에 정면 돌파 의지를 표출한 것은 물론 지지자의 응원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같은 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 회의 후 긴급브리핑을 열고 “한국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 수석이 참석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또 “조 수석은 더는 거짓 해명, 대리 해명에 급급하지 말고 몸통이 직접 나와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으로도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