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의 뒤늦은 반성문 “돌아서면 잊어버리지 않게…”

입력 2018-12-23 17:39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3일 강릉 펜션 사고 관련 드러난 허술함을 반성하면서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게 아니라 보강하는 작업을 차분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 장관은 22일 강릉에서 치료를 받는 학생들을 방문한 후기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이 같이 적었다.

김 장관에 따르면 의식을 회복한 한 학생은 퇴원했고, 일반실로 올라온 2명은 걸어 다닐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중환자실로 있던 다른 학생은 일반실로, 나머지 한 학생도 다음주에 일반실로 옮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김 장관은 썼다. 그는 “원주 병원에 있는 두 학생도 의식을 찾고 웃는 얼굴로 부모님 품으로 돌아가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학생들에 대해서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장관은 “미처 꽃 피우지 못한 채 세상을 뜬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다”며 “어제 빈소에서 뵌 부모님들이 슬픔을 누르고 제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아직 허술한 곳이 너무 많다.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안전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는 상당히 높아졌다. 이 격차를 메꿀 책임이 행정안전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시설이 낡아가는 반면 애초 무허가로 시공하고 무신경하게 관리하고 점검마저 무책임하게 하다 보니 각종 분야에서 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며 “사고를 통해 드러나는 허점을 챙기겠다”고 썼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