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으로 국민적 분노를 샀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광주지역 소속 사립유치원들이 광주시교육청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시 교육청 주차장에서 기습 천막농성을 벌였다.
시교육청은 22일 낮 12시쯤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이 시 교육청 주차장에 천막 2개를 불법적으로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시교육청 측이 전날 천막 농성장 설치를 불허하자 기습 농성에 나선 것이다.
이번 기습 설치 과정에서 시 교육청 소유 공무차량까지 천막 농성장 안에 갇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차장에 천막을 치러 왔기에 ‘여긴 청사 내이므로 농성 천막을 칠 수 없다’고 고지한 뒤 혹시나 싶어 해당 자리에 관용차를 주차했다”며 “다음 날 보니 차량 위에 그냥 천막을 설치했더라”고 밝혔다.
이어 “시위자 측에 1차 자진철거 요청을 했으나 응하지 않았다”며 “관할 경찰서와도 협의해서 되도록 자진철거 하는 쪽으로 조율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 40여 곳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교육청의 감사를 물리적으로 거부하며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아이들과 맞벌이 부모들을 볼모로 잡은 채 자신들이 장사하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