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어용지식인’으로 복귀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7월 JTBC 시사 토론 프로그램 ‘썰전’에서 하차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번에는 팟캐스트를 통해서다.
유 이사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추계예술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2018 회원의 날’ 행사에서 “재단 차원에서 팟캐스트를 하나 하기로 했다. 진행은 내가 직접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복귀 이유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근거 없이 잘못된 사실에 마땅한 대처법이 없었다”며 “우리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는 매체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어용지식인'을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만 할 수는 없어 국민의 큰 관심사인 국가 정책 이슈들에 대해 1주일에 한 번씩은 정리할 것 같다”고 채널에서 담을 내용을 예고했다.
팟캐스트 등과 같은 뉴미디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어용지식인을 하다가 요즘 다 하차해서 안 하고 있다”며 “폼 잡고 그만뒀는데 다시 시사프로에 나갈 수 없어 재단이 팟캐스트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요새는 유튜브가 대세라고 하던데, 다 한번 정복해볼까 한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언론에 대해 “국가 정책 이슈들에 대한 (언론) 보도를 챙겨보면 갑갑하더라”며 “반지성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혹세무민이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정치 활동의 재개로 보는 시선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제 ‘유 아무개 몸풀기’ ‘정치 복귀 위해 몸풀기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올 것 같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준비 중이다”며 “저를 괴롭히는 언론이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문을 보내서 (차기 대선 관련) 여론 조사할 때 (본인을) 넣지 말라는 본인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는 안내문을 (언론사에) 보내 달라고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른바 ‘유시민 테마주’에 대해서도 “그거 다 사기”라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보해양조의) 사외이사를 하고 있기는 하다”며 “그 회사 대주주가 제가 생각할 때는 괜찮은 일을 하려고 해서 그런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될까 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회사들은 대학 때 동생이 대표이사로 있는 곳도 있고, 알던 분이 사외이사로 있는 곳도 있는데 저는 그분들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정계에서는 유튜브를 활용한 정치 홍보 활동이 연일 화제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공식 유튜브 채널 ‘TV 홍카콜라’를 통해 ‘유튜브 정치’를 시작했다. 23일 오후 1시 기준 구독자 수 9만4736명을 넘으며 성공적인 복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11일 공식 홍보 채널인 ‘씀’을 개설해 보수 진영이 점령하고 있는 ‘유튜브 정치’에 대해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23일 오후 1시 기준 구독자 수 1만8159명을 기록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