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권은 김포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자격 미달’, ‘노무현 이름에 먹칠했다’ 등 표현을 써가며 일제히 맹비난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본인이 무례한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 의원에게 경고한다”며 “국민과 항공사 직원에게 무지한 갑질을 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특권은 결코 아니다.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현대판 금도끼 은도끼의 욕심쟁이 국회의원이 나타났다”며 “누가 김 의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을 권한을 주었는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국회의원의 위엄이 그저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자격 미달이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국토위 의원인데 신분증을 추가로 요구해서 화가 났다는 편이 솔직하겠다”며 “국회의원의 배지는 국민위에 군림하라고 준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하는 만큼의 상식에서 룰을 지키는 국회의원이 되라”고 목소리 높였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특권 갑질로 노무현 이름에 먹칠한 김정호 의원의 반칙왕 등극을 축하한다”고 비난했다. 문 대변인은 “김정호 의원은 자칭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다. 노무현이란 이름의 가치는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이었다”며 “국회의원으로서의 특권이 먹히지 않자 갑질이라는 반칙까지 사용했고 공항 직원에게 갑질을 덮어 씌우는 적반하장까지 보탰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이 지난 20일 김포공항 항공기에 탑승하면서 신분증을 보여 달라는 공항 직원들을 상대로 고함을 치고 욕을 하는 등 고압적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22일 한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이에 “해당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