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잃은 김이병 전역시켜주세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

입력 2018-12-22 14:36

신병 수료식 날 자신을 면회하고 귀가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가족 3명과 여자친구를 한꺼번에 잃은 육군 모 부대 소속 김 이병의 전역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이 22일 올라왔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병 수료식 후 귀갓길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김 이병을 전역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큰 사고로 소중한 생명 4명이 사망했다. 그중 3명은 꽃다운 나이로 예쁘게 피어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한 명도 아닌 4명이나 한꺼번에 잃은 심정을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이어 “남겨진 아버지도 김 이병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동의·참여 인원이 1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일 화천군 화천읍 육군 모 부대 인근 460번 지방도에서 발생했다. 김 이병의 아버지인 김모(53)씨가 몰던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고, 이 충격으로 김 이병의 어머니와 누나, 여동생 일가족 3명과 김 이병의 여자친구 4명이 숨졌다.

경찰은 왼쪽으로 굽은 내리막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군 당국은 부대 간부로 구성된 가족지원팀을 빈소에 보내고, 조문 가족·친지들의 편의를 위해 군 숙소와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김 이병에게는 12일간의 위로 휴가를 조치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