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세계 챔피언 젠지가 정상에 오른 지 한 달 반 만에 팀을 해체하게 됐다. 참가할 대회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아놀드 허 젠지 e스포츠 최고 성장 책임자는 21일 SNS를 통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Hots) 팀 해체 소식을 전하며,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커리어 교육을 약속했다.
앞서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9년에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선수와 팬이 바라는 기준에 미치지 못한 채 강행하는 것보다 이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해당 발표가 구단 등 관계자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비난의 화살이 블리자드로 쏟아졌다. 차기 시즌 대회를 준비하던 팀들은 졸지에 팀 해체를 해야하는 상황에 몰렸다. 지난 11월 블리즈컨에서 우승컵을 든 젠지 Hots 팀 역시 준비할 대회가 없어진 상황에서 더는 팀 존치를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아놀드 허는 “젠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Hots) 팀은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으로 2017 GCWC, 2018 미드 시즌 난투, 2018 HGC 파이널 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고 말문을 열며 “수많은 우승으로 젠지의 이름을 빛내주었고 글로벌 챔피언의 위엄을 보여준 젠지 Hots팀에 깊은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저희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커뮤니티, 젠지 Hots팀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리고 리그의 폐지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비록 리그의 폐지로 인해 팀을 해체하게 되었으나, 젠지 이스포츠는 Hots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수 이후의 커리어 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놀드 허는 해체 팀 선수들에게 ▲코칭 스태프로 성장할 수 있는 훈련 및 인턴십 ▲젠지 스트리머로서의 활동기회 ▲이스포츠 사업 전문가로서의 성장 등을 제안하며 “이 밖에 선수들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논의 중인 사항들이 결정된 후 팬 여러분께 소식 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젠지 Hots 팀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께 감사드리며, Hots 팀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과 격려의 박수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