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추진에 대한 여야 대립으로 ‘셧다운’(shutdown) 초읽기에 들어갔다.
AP통신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이 의회에서 여야 간 절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대체로 타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국경장벽 건설 비용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가 포함된 긴급지출법안을 처리했다. 하지만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민주당은 국경장벽 예산을 법안에 넣을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60표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공화당 의석수는 51표에 불과하다. 의회가 21일 자정까지 7개 지출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는 셧다운에 들어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법안 서명식에서 “매우 긴 셧다운에 완전히 준비돼있다”며 “오늘밤 연방정부의 셧다운 여부는 민주당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날 연말 휴가를 위해 플로리다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셧다운 가능성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셧다운이 시작되면 연방정부의 일부 업무가 즉각 중단되고 약 80만명의 연방 공무원이 강제 무급휴가를 시작한다. 국방, 안보, 치안, 교통 등 필수 부처의 업무만 유지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